EDITORIAL
PRADA
패션계의 여전한 화두는 지속가능함(Sustainable, 서스테이너블)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프라다가 있다. 지난 해 6월 24일, 프라다는 ‘리-나일론(PRADA Re-nylon)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취지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소재 사용을 줄이고 무해한 프라다의 리-나일론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세계 경제 포럼에 의하면 현재 1억 6,5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서 넘실대고 있으며 30년 뒤에는 바다 속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많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프라다가 내세운 대안은 섬유 생산 업체 아쿠아필(Aquafil)과 협업으로 만든 신소재 에코닐(ECONYL®)이다. 나일론은 물에 젖어도 쉽게 마르고 마모가 적어 패션 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프라다에 의해 재탄생한 재생 가능한 나일론, 에코닐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과 텍스타일 폐기물, 오래된 카펫을 가공 처리해 만들어진다. 분해 및 재중합을 거쳐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나일론 대신 에코닐 1만 톤을 소비할 경우 7만 배럴의 원유와 57,1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프라다 리-나일론 컬렉션은 가방, 파우치, 벨트, 모자, 점퍼, 팬츠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되며 모든 제품에는 에코닐을 인증하는 리-나일론(Re-Nylon)로고가 붙어있다. 또한 프라다는 2021년까지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나일론 컬렉션을 모두 에코닐 소재로 대체하겠단 목표를 밝혔다. 프라다는 지속가능한 리-나일론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해서 내셔널 지오그라픽과 다큐멘터리<왓 위 캐리(What We Carry)>를 제작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매년 최대 16,000미터 톤의 카펫을 재가공하는 미국 아리조나주 피닉스의 재활용 시설을 배경으로 한다. 여배우이자 프라다의 리포터가 된 보니 라이트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험가이자 자연 보호론자인 애셔 제이가 등장하며 에코닐 나일론 소재의 원천이 되는 버려진 카펫의 생산 과정을 보여준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프라다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8월, 파리에서 열린 경제정상회담 G7의 ‘Fashion Pact’에 가입한 프라다는 온실 가스 배출 0%를 실현시켜 줄 시설을 갖추고, 생태계와 희귀 종을 보호하는 과학 기술 도입,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실현가능한 계획 등을 약속하는 공식 협약을 맺었다. 또한 유네스코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여러 국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진정으로 끝없이 존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프라다의 나일론 컬렉션이 궁금하다면 얼마 전 오픈한 한국 공식 온라인 사이트(Prada.com)을 추천한다.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프라다 공식 유트브에서 6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도대체 왜 프라다가 나일론 대신 에코닐 소재를 고집하는 건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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